인터뷰 일시: 2012년 11월 19일 오후 6시
장소: 동빙고 스타벅스
질문: 하박국HAVAQQUQ
답변: 디구루Dguru
볼트 에이지Volat Age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는가.
- 리본 프로젝트RE:BORN PROJECT를 진행하던 중 이참에 레이블을 만드는 건 어떨까 싶어 민규에게 얘기를 꺼냈다. 민규도 이전에 웻쉐이크WetShake를 하다 그만둔 경험이 있어 레이블 일에 미련이 있던 터였다. 개인적으로 가시적인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계속하고 있었다. 문제는 타이밍이었는데. 음. 다른 디제이들과 교류할 기회가 별로 없었다. 온라인으로는 그들의 활동을 꾸준히 보고 있었지만, 그들이 얼마나 텐션을 갖고 열심히 음악 작업을 하는지 알 수 없었다. 이런저런 일로 민규와 함께 시간을 보낼 일이 많았는데 마침 민규가 요즘 활동하는 디제이들의 친한 형이었다. (* 볼트 에이지에 속한 디제이의 연령대는 대부분 20중 후반. 민규는 30대 초반이다.) 그 참에 지금 활동 중인 디제이들을 소개받았는데 직접 보니 다들 열의도 있고 괜찮더라. 결국. 리본을 진행하게 되고 하다보니 지금이라면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늦기 전에 빨리해야할 것 같았다.
볼트 에이지의 비주얼 디렉터이자 가운데 중간 다리 이민규 aka 밍키 aka MK(isVandal). (제일 우측)
MK가 감독한 제네시스 오브 볼트 에이지GENESIS OF VOLT AGE 티저 part 1
늦기 전이라 함은?
- 마침 오래 활동해 온 디제이들이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시기였다. 신이 커지며 레이블을 만든다든지 어디에 들어간다든지 하며 활동을 계속하다 문제가 생기거나 한계가 보여 조직이 와해돼서 다들 게릴라처럼 각개전투로 활동하고 있었다. 제일 무서운 건 지치는 거라 생각한다. 어차피 당장 돈으로 보상받거나 명예가 생기는 일은 아니지 않은가. 열심히 하는 젊은 디제이들을 보니 이들이 지치면 정말 큰일 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 일렉트로닉 음악 신은 페스티벌도 많아지고 대형 클럽도 적잖이 생기는 등 외적으로 많이 성장했다. 해외에서 한국 일렉트로닉 음악 신을 보는 시선도 많이 달라졌고. 이 중 상당수는 거품이다. 특히 사이즈로 볼 때 올해가 그 거품이 가장 크게 부풀려져 있는 상황이다. 10년 전에도 비슷했다. 일렉트로닉 음악 붐이 일면서 광화문을 점령해 디제잉도 하고. 1,2년 안에는 거품이 빠질 거다. 대중도 그만큼 일렉트로닉 음악에 관한 관심이 사그라질 테고. 그때와의 차이는 당시는 디제이 중심이었지만 지금 친구들은 프로듀싱을 함께 한다. 거품이 걷혔을 때 남아있는 알맹이가 무엇이냐에 따라 계속 유지가 될지 곤두박질칠지가 판가름난다. 씨라도 심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민규가 옆에 있었고 덕분에 수월하게 진행됐다. 일단 다른 디제이들과 친한 편은 아니었는데 민규가 중간 다리 역할을 잘 해줬다. 무엇보다 신에서 민규가 신뢰받는 편이라 같이 하면 오랫동안 생각해왔던 일을 끌고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마침 리본을 하며 소년Sonyeon을 만났는데 소년 역시 레이블을 나와 혼자 무언가를 해보려던 중이었다. 디제이 사일런트DJ Silent도 그런 상황이었고. 그러다 며칠 안되서 텔레파시Telepathy의 최석을 만났는데 마침 텔레파시가 해체되서 러브락 컴퍼니를 나왔다 하더라. 프로젝트에 관해 얘기하니 최석도 관심을 보여 나, 민규, 소년, 최석 이렇게 넷이서 팀을 꾸렸다. 다들 레이블 경험을 해왔던지라 같은 욕구가 있었다. 디제이들의 실력이 지금보다 좋아지고 지치지 않으려면 아웃풋이 계속 있어야 한다. 다른 건 몰라도 두 달에 한 번은 숙제하듯 계속 컴필레이션을 내자 결정했다. 이디오테잎을 처음 시작할 때 삼 년을 보고 시작했다. 볼트 에이지 역시 삼 년 정도 생각하고 있다. 이 년만 꾸준히 해도 총 열두 장의 음반이 나온다. 그것만 모아도 각 개인이 음반 하나가 나오는 거다. 계기가 없어 아웃풋이 안 나오고 그 때문에 지치게 된다. 계기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
리본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며 느꼈던 건데 신에서 자신의 역할이 무엇인가에 관한 고민을 많이 하는 것 같다.
- 내 역할이라기보다는 누군가는 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늘 해왔다. 내가 그게 없이 자란 세대라 늘 그 누군가가 없는 게 안타까웠다. 더 많은 교류와 배움이 있었더라면 좋았을 거란 생각이 컸다. 그래서 1집도 퀄리티와 상관없이 빨리 발표했다. 어떻게든 결과물이 나와야 그다음 스텝이 있을테니까. 결국, 누가 안 하니까 내가 하는 거다. 가끔 클럽에 가서 놀고 싶을 때가 있다. 근데 내가 재미있게 놀 수 있는 곳은 이제 없다는 생각이 든다. 나 뿐만이 아닐 거다. 디제이를 10년 이상하면서 클럽 신에 몸을 담고 놀다 보면 느끼는 재미는 비슷비슷하다. 비슷해도 그 재미가 좋으니 지속하게 되는 건데 어느 순간부터 정체된 느낌이 든다. 국내에 있는 음악가들이 프로듀싱을 하면 거기에 새로운 재미가 더해지지 않을까? 얼마전 한국에 일렉트로닉 음악 신이 있냐 없냐 이슈가 좀 있었다. 둘 다 맞는다고 본다. 신을 구성하는 것 중 하나가 생산품이라 볼 때 솔직히 생산품이 굉장히 없지 않은가. 그 상황에서 신을 이야기할 수 있는가에 대한 화두도 좀 크다. 그게 생기고 나면 그다음에 이야기할 수 있는 게 생겨날 거다. 이 신을 좋아하고 재미있고 튼튼하게 만들 게 뭘까를 생각한다. 마침 이디오테잎 활동이 작년과 올해 나름 좋은 반응을 얻었고 그렇다면 그걸 구심점으로 무언갈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지금 포지션이어야만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니까.
볼트 에이지 심벌
볼트 에이지는 레이블인가? 소개 글에는 유니온이라고 표기되어있던데.
- 레이블과 크루의 중간이다. ‘아직은’. 비즈니스를 생각하게 되면 즐거움이 제한된다. 굳이 개념을 잡자면 공방이라 생각하면 된다.
사람들이 일단 모여 무언갈 하게 되면 지향이 생기지 않는가. 그리고 있는 그림이 있는가.
- 아직 없는 것 같다. 지치지 않고 계속하는 게 일단 목표다. 신을 재미있게 만들어내는 것. 신을 신처럼 작용할 수 있게 만드는 것. 굳이 지향이라면 그런거다. 지속가능한 딴따라질. 음악적으로 제한은 없다.
현재 볼트 에이지 멤버를 선별한 기준은 뭔가.
- 친한 순서다. 여기서 친하다는 게 단순히 친한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나이 들면 들수록 비슷한 취향끼리 어울리게 되지 않은가. 일렉트로 하우스 만드는 친구와 미니멀 테크노 만드는 친구가 만나 친해지기에는 괴리가 있을 수 있다. 누구와 같이할지는 각자 물색을 해보자 해서 모아 보니 비주얼 팀을 포함해 총 열다섯 명의 멤버가 모였다. 모이고 보니 묘하게 비슷한 취향을 가진 이들이더라. 선별 기준에서 가장 중점을 둔 건 두 달에 한 번 컴필레이션을 만드는 스케줄을 따라올 수 있느냐다. 사실 강도가 센 작업이다. 그 강도를 따라올만한 열정과 애정이 있는가가 제일 중요했다.
볼트 에이지는 열려 있는 조직인가?
- 닫아 놓치는 않았다. 볼트 에이지는 느슨한 조직이다. 멤버 중 두 명은 자기들이 만든 레이블이 있고 거기서 볼트 에이지와 별개로 미니 음반이 나올 예정이다. 느슨하기 때문에 가질 수 있는 장점을 모두 취하려 한다. 새 멤버가 들어오는 것도 특별히 문제는 없으리라 생각한다. 다만 지금 참여하는 인원이 많은 편이라 일단은 그들과 먼저 충분한 시간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볼트 에이지 미팅 (via 볼트 에이지 인스타그램)
볼트 에이지에 들어오고 싶다면?
- 현재로서 볼트 에이지는 비즈니스가 아니다. 무얼 하든 우리가 재미있어야 한다는 것이 우선이다. 다 같이 봤을 때 함께 할 때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 같이 할 수 있을 거다.
앞으로 볼트 에이지의 계획은 어떻게 되는가.
- 두 달에 한 번 꾸준히 컴필레이션을 내고 그 사이에 오프라인 이벤트를 개최할 예정이다. 그래서 일정에 따라 11월에 음반이 나오고 12월에 파티를 하는 거다. 근데 막상 해보니 너무 힘들어서… 앞으로 어떻게 할지는 좀 더 얘기를 나눠야 할 것 같다.
첫 파티의 규모가 큰 편이다.
- 여러 상황이 맞물려 생각했던 것보다 규모가 커졌다. 다음 파티에도 이 규모를 유지할 생각은 없다. 오히려 커져서 부담스러운 것도 있다.
제네시스 오브 볼트 에이지GENESIS OF VOLT AGE에선 어떤 게 준비되어 있는가.
- 상어가 준비되어 있다. (웃음) 가장 중점을 두는 건 라이브 퍼포먼스다. 총 세 팀이 준비되어 있는데 소년과 제제Zeze는 신서사이저, 드럼머신, 시퀀서 등 여러 전자 악기를 이용해 전형적인 포맷의 전자 음악 라이브 퍼포먼스를 펼친다. 30분을 통으로 한 세트를 준비한다. 디제이 사일런트는 턴테이블 테크닉 중심으로 인터미션 시간에 라이브를 할 계획이다. 나는 최석과 함께 일종의 쇼케이스처럼 컴필레이션 수록곡을 라이브로 재현할 계획이다. 둘이 중심이 되어 컨트롤하지만 유동적으로 다른 멤버가 붙을 수도 있다. 포스터를 보면 알겠지만 팀 명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볼트 에이지 라이브 PT.1 & PT.2 라고 표기했다. 지금 말한 팀은 고정된 라이브 팀이 아니다. 프로젝트 팀인 셈이다. 팀 구성은 계속 변한다. 요번에만 이렇게 짜고 이렇게 해서 생긴 노하우를 라이브 경험 없는 팀에게 공유해서 다음엔 그 팀이 비중 있게 라이브를 한다. 여기서 했던 팀은 더 나간 새로운 라이브 형태를 고민하고. 이런 식으로 꾸준히 발전시켜나갈 예정이다.
파티로 끝나는 게 아니라 각 멤버의 성장을 돕는다는 게 흥미롭다.
- 목적이 확실하다. 아까 질문에 대한 답을 덧붙이자면 우리의 지향점이라는 건 신의 존속, 유지, 확대, 재생산이 되지 않을까. 우리가 느끼는 재미가 그런 거고. 더는 유튜브나 페이스북에서 해외 영상을 보면서 놀라기만은 싫은 거다. 우리가 못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흐름을 만들고 자리 잡게 하고 싶다.
GENESIS OF VOL TAGE 공연 정보
한국을 대표하는 일렉트로닉 뮤직 아티스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오는 12월 24일, 홍대 aA 뮤지엄에서는 한국 전자음악 역사상 유래를 찾아 볼 수 없는 새로운 움직임이 시작된다. 일렉트로닉 뮤직 유니온 ‘Volt Age’
Volt Age는 일렉트로닉 밴드 이디오테잎(IDIOTAPE)의 멤버 디구루(DGURU)와 제제(ZEZE), 포스트펑크 밴드 텔레파시의 최석을 비롯해, 다양한 페스티벌과 파티에서 활동하고 있는 킹맥(KINGMCK), 사일런트(SILENT), 소년(SONYEON), 클로로(Qloro), 자넥스(XANEXX), 지맨(ZEEMEN), 히든플라스틱(HIDDEN PLASTIC) 등이 참여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Genesis of Volt Age’ 앨범은 국내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국내외에서 인정을 받고 있는 일렉트로닉 뮤지션들이 뭉쳤다는 점에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볼트에이지는 11월 30일 첫 정규 앨범 발매이후 지속적인 앨범 발매와 라이브 공연 및 파티를 통해 한국 전자음악 시장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가겠다는 강한 포부를 밝혔다. 이들은 각 개개인의 특성을 살린 DJ 공연과 더불어 국내에서는 시도된 적 없는 독특한 시도의 일렉트로닉 라이브 퍼포먼스를 준비 중이라고 한다.
FRED PERRY SUBCULTURE VIEWZIC SESSION 2012 | Genesis of Volt Age
DJs/
Dguru, Zeze, AcidPunkDynamite(a.k.a Choi suck), Sonyeon, Qloro, Zeemen, Hidden Plastic, Silent, Kingmck, Xanexx
Live/
Voltage Live pt.1 & pt.2, Intermissionaries
VJs/
VIEWZIC TEAM (PARPUNK, zizizik, Leeyoonsung) and more.
장소/
aA Design Museum 지하 Level 2
날짜/
2012.12.24일 월요일
Door open 10PM – 5AM
URL/
예매/인터파크
티켓오픈일 2012년 11월 19일 월요일 오후2시
http://ticket.interpark.com/Ticket/Goods/GoodsInfo.asp?GoodsCode=12019535
http://www.facebook.com/volt.age.s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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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Nov 2012
Posted by HAVAQQUQ 









